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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마존에서 미래를 다녔다

아마존에서 12년 동안 근무한 한국인인 박정준씨가 아마존에 대해 말해주는 책이다. 아마존의 창업자인 제프 베조스에 대해서, 아마존의 사업 영역에 대해서는 대충 알고 있었지만, 아마존의 기업 문화에 대해서는 아는게 없어서 이번에 책을 읽으면서 조금이라도 알아보고자 했다. 아마존에서 12년이나 일한 저자의 말이라면 충분히 신뢰가 갈것 같았다.

읽으면서 흥미로웠던 부분들을 주제로 짧게 다루겠다.

비싼 회사 식당


아마존이 절약을 한다는 것은 위 사진에 있는 '도어 데스크'를 통해 충분히 알수 있었는데 직원들에게 제공하는 식사조차 무료로 제공하지 않고 돈을 아낀다고 한다. 실제로 저자의 지인이 한국에서 방문하면 가격이 비싸 놀란다고 한다. 이는 직원 복지 차원에서 무료로 식사를 제공하는 구글이나 페이스북과 같은 기업과는 대조적이다. 어느 것이 다 낫다는 것이 아니라 아마존은 그 돈을 아껴서 고객에게 좀 더 쓰겠다는 마인드가 강하다.

유연한 출퇴근 시간

아마존 직원들의 업무와 진행 상황은 모두에게 공유되고, 자신이 할 일만 하면 되므로 굳이 출퇴근 시간 혹은 공간은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업무에 대한 압박이 심하긴 하지만, 혼자 일하는 경우가 많은 IT인력에게는 이러한 유연성있는 출퇴근 제도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것 같다. 한국의 IT기업도 이러한 제도를 받아들이는 중이긴 아직까지 많은 기업들은 출퇴근 시간이 정해져 있다. 이렇게 차이가 있는 이유는 한국의 기업의 경우에 팀, 개인에게 업무가 정확하게 분배되지 않기 때문으로 보인다.

프레젠테이션

아마존에서는 피피티를 만들어 발표하는 경우가 적다고 한다. 베조스 회장은 피피티 발표는 발표자에게는 편리하고 청중에게는 어려운 방식이라고 말했다고 한다. 발표자는 준비가 부족한 부분을 은근슬쩍 넘어갈 수 있다. 또한 전체 내용의 극히 일부만이 슬라이드에 실리기 때문에 정확한 니용을 알기 위해서는 중간중간에 질문이 필수적인데 이런 질문들은 회의의 흐름을 방해하기 때문이다.
그 대신 사용되는 것이 6페이저라고 부르는 A4 용지 여섯 장짜리 내레이션식 문서다. 이 6페이저는 사전 지식이 없는 사람이라도 별다른 추가 설명 없이 끝까지 읽고 이해할 수 있도록 말로 설명하듯이 써야 한다.

도그 푸딩

도그 푸딩은 회상의 임직원이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사용하는 것이다. 도그 푸딩은 대외적으로 회사의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임직원들의 신뢰도를 보여준다. 아마존은 원래 서버의 일부를 AWS에 구축했는데, 도그 푸딩을 하지 않는다는 비판이 일자 서버 전체를 AWS로 옮겼다. 또한 킨들이 처음 나왔을 때 베조스는 어딜 가나 킨들을 가지고 다님으로써 제품에 대한 신뢰도를 보여줬다.

모호함

'모호함 다루기'는 아마존이 높이 사는 정신 중 하나라고 한다. 예를 들어, '아마존은 하루에 몇 장의 이력서를 받을까?'라는 질문을 받으면 어떻게 대답할까? 이 때 실제로 아마존이 받는 이력서의 수를 맞추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 세계 인구와 같이 누구나 아는 수치로부터 시작하여 순차적으로 추론하고 대화하면서 최종적인 답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문제를 정확히 파악하고, 논리적이고 창의적으로 답에 접근하며, 또 효율적으로 면접관과 대화하는지를 보는 것이다. 과정이 훌륭했다면 실제 숫자를 맞혔는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한다.

스크럼 프로세스

스크럼 프로세스는 월요일부터 시작된다. 이 날에는 2주 동안 해야할 일들을 한 명의 개발자가 하루에 할수 있는 작업으로 나누는 작업을 한다. 그러면 개발자들은 그날 할 일을 하나 골라 하면 된다. 2주 동안 그날 그날의 작업을 반복하다 마지막 금요일 오후에는 관계자들 앞에서 작업물을 시연하고 어떻게 더 잘할 수 있을지 회의함으로써 스크럼 프로세스를 마무리한다. 유연한 출퇴근 시간을 적용할 수 있는 것도 이러한 스크럼 프로세스가 아마존의 문화에 잘 녹아있어 누구나 자기 할 일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이 스크럼 프로세스는 조금 더 기억에 남는게, 책을 읽으면서 이 프로세스가 참 효율적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공부를 할 때 실제로 적용해보기로 했기 때문이다. 아침에 일어나면 그날 공부해야 할 것들을 포스트잇에 적어서 화이트보드에 붙인다. 그리고 공부를 할 때마다 포스트잇을 '완료'로 옮기는 방식으로 해봤다. '시각화'가 참 위대한게, 공부해야할 것들의 목록이 눈에 보이지 않을 때보다 공부 효율이 확실히 올라가고, 잠들기 전까지 반드시 해내야겠다는 생각이 들게끔 한다. 앞으로는 일주일 공부량을 미리 정하고 골고루 분배하는 방식을 도입할 생각이다.

 

평가

새로운 것을 많이 배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