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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하룻밤에 읽는 세계사', '세상에서 가장 쉬운 세계사'와 같이 역사를 빠르게 혹은 아주 쉽게 설명해준다는 책을 좋아하지 않는다. 특히
저자가 일본인인 경우에는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이 책 '돈의 흐름으로 읽는 세계사는 경제와 돈을 매개로 해서 근현대사를 쉽게
설명해준다. 보통 역사 책이 사건 혹은 인물을 중심으로 서술을 해나간다면 이 책은 사건이 일어난 경제적 동기를 중심으로
서술해나간다. 이 서술 방식 덕분에 책이 명쾌하고 이해하기 쉽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과거부터 있어왔기 때문에 새삼스레 이 책으로부터 몰랐던 정보를 많이 얻거나 엄청난 인사이트를 얻지는 않았지만 어려운 단어나 문장 없이 서술되어 있기 때문에 하루 이틀 안에 읽을 수 있었다.
세계사를 잘 모르는 분들에게는 강추하고 이미 잘 알고 있는 분들께도 일독을 권한다. 중간중간에 내용을 요약해 시각화 해놨는데 이것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기 때문이다. 다음은 소련의 경제 발전해 대해 시각화 해놓은 것이다.
냉전이라 하면 미국과 소련이라는 양대 세력이 우격다짐으로 다른 국가들을 꼼짝 못하게 억눌렀다는 이미지가 있는데, 이는 사실과 다른 면도 있다. 오히려 냉전 중 미국과 소련은 전 세계 국가들을 신경 써가며 경제적 지원을 했다. 물론 이는 양국의 경제를 악화시키기에 이르렀다.
그런데도 조세피난처에 강한 압력을 가하지 못하는 이유는 영국과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좀 더 직설적으로 표현하자면 '조세 피난처의 배후에는 영국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중국은 인구가 많아서 국가 경제 규모가 커졌을 뿐이지 중국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을 보면 여전히 가난하다.
가난하다는 것은 아직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중국인 한 사람의 수입이 아주 조금이라도 오른다면 그 작은 변화가 모여 국가 전체에 어마어마한 경제성장을 가져오게 된다. 단순 계산으로 따져보면 중국인 연봉이 일본인의 절반 수준으로 오른다면 중국 GDP는 지금의 2배가 된다. 국가 전체의 GDP로는 미국을 큰 차이로 제치고 거대한 경제 대국으로 거듭날 것이다.
이 책에서 아쉬웠던 점을 하나 고르라면 이것이다. 중국을 다룬 장의 마지막부분에 다음과 같은 서술이 등장한다.
하지만 유감스럽게도 중국에서는 국민의 민주화 욕구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기 위해 반일 교육을 시작하게 되었다.
세계사를 집필하는 저자로써 전반적으로 중립적인 입장을 유지했다고 생각했지만 이 부분은 그렇지 않아 아쉬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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